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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가와 케이타 Hasegawa Ke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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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세가와 케이타가《한밤중 개미 요정》(창비)의 편집자 서채린에게 묻다

   

Q. 하세가와 케이타 Hasegawa Keita
아동도서를 만드는 데 있어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이 되기 위해 고려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A. 서채린 Seo Chaelyn

《한밤중 개미 요정》에서 등장인물들이 한복을 입고 있긴 하지만 이 속에 담긴 이야기는 국적을 넘어서 누구나 공감할 만한 것입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어린 시절의 추억, 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대한 그리움 같은 감정들이 일본 독자들께도 충분히 전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예전에 일본에서 만들어진 책들도 지금의 한국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기차를 타고 일본식 도시락을 먹고 다다미에서 생활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다룬 30년 전의 이야기가 2020년대의 한국 어린이에게도 즐겨 읽히고 있는 것처럼요. 아마 그 속에 담긴 주제가 여전히 의미 있기 때문일 텐데요, 저희는 이렇게 시간이 흘러도, 공간을 뛰어넘어서도 빛을 잃지 않는 이야기를 찾아서 만들고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새로운 스타일의 어린이 그림책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결국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되는 책은 어린이들이 공통으로 간직하고 있는 희망이나 바람을 만족시키는가 아닌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나 메시지의 힘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간을 뛰어넘는 보편성을 담보하기 위해 해야 하는 기본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Q. 하세가와 케이타 Hasegawa Keita
환경, 과학의 진보, 사회 상황, 정치 상황이 나날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에 맞춰 지금 새롭게 추구하고 있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A. 서채린 Seo Chaelyn
지금 피부로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는 주제가 바로 환경인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 이상고온, 가뭄 같은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서 이제는 어린이들에게도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나 기후 위기가 TV를 통해서만 들려오는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작가님들도 공통으로 느끼고 계셔서, 최근 저희가 펴낸 어린이책들 가운데 환경 주제를 다룬 책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미세먼지로 우울해하던 어린이가 직접 환경 친화적인 도시를 디자인하는 이야기도 있고요, 기후 위기로 거처가 없어진 존재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비추는 책도 출간했습니다. 이렇게 환경 문제를 통해서 하나로 이어진 지구라는 공동체를 강조하고 그 안에서 세계 시민으로서 난민이나 동물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기도 합니다.

Q. 하세가와 케이타 Hasegawa Keita
한국에서는 온라인으로 책을 판매할 때 동영상과 사은품을 적극적으로 만드는데, 이에 관한 성공적인 경우와 그 반대의 경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어린이 독자들에게 직접 책을 전달하기 위해 특별히 하는 일이 있는지요?

A. 서채린 Seo Chaelyn
출간 후 홍보를 목적으로 북트레일러라고 하는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책의 이미지와 줄거리를 소개하면서 저희가 내세우고 싶은 홍보 포인트를 같이 노출하는 예고편 역할을 하기 하고요, 혹은 책에 넣지 못한 이미지를 추가로 공개하는 일종의 보너스 트랙 같은 역할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어린이책 같은 경우에는 책에 들어있는 이미지를 영상을 제작하는 데에 쓰기 편하니까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서 홍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서 책이 알려지는 게 중요한데요, 이런 영상을 제작하면 관심 있는 독자의 피드에 노출이 되어서 입소문을 타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또 어린이 독자에게 책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사은품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보통 어린이책과 함께 제공하는 사은품이 스케치북이나 연필 같은 학용품 혹은 손수건이나 가방같이 어린이가 직접 사용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사은품을 통해 캐릭터를 더 친근하게 느끼게 하고 또래 독자들에게 노출할 기회를 더 늘릴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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