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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나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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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상

국가 인도네시아
이름 줄리아나 탄
출판사 PT 그라메디아 우스타카 우타마
이메일 juliana.tan@gramediapustakautama.id
출판사 소개
그라메디아 푸스타카 우타마(GPU)는 인도네시아 최대 출판사로, 인도네시아최대 미디어 그룹인 콤파스 그라메디아의 자회사입니다. 1974년 설립된 GPU는 자카르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들과 양질의 작품 콜렉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다.
200개 이상의 해외 우수 출판사들과 협력을 통해, 해리 포터 시리즈, 트와일라잇 사가, 헝거게임 3부작, 아가사 크리스티, 파울로 코옐료, 로버트 갤브레이스, 존 그리샴, 존 그림, 스티븐 킹, J.R.R 톨킨, 니콜라스 스파크, 조조 모예스, 리안 모리아티, 이니드 블라이튼, 케빈 콴, 위화, 조남주, 정유정, 히가시노 게이고 등 해외 베스트셀러들을 번역 출판하였습니다.
연간 1,500여종의 픽션과 논픽션 그리고 아동 도서를 인쇄와 디지털 형식으로 출판하며 인도네시아 최고의 출판사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에세이

인도네시아의 출판 트렌드

2020년 코로나 시기에 인도네시아 출판은 서점들이 문을 닫고 책은 생필품이 아닌 것으로 여겨지며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올해초 엄격한 코로나 정책이 해제되었음에도 도서 판매는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도서 판매는 35 % 정도 감소하였습니다. 이 수치는 그다지 고무적이지 않아 일부 사람들은 출판사가 현재와 다가올 미래에도 여전히 유의미할지 의문을 가집니다. 특히 50년에 가까운 도서 출판 경험을 가진 회사에 이런 큰 의문이 들게 됩니다.

하지만 비관적이고 회의적인 전망 속에서도, 더 개척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시장이 몇 있습니다. 현재 인도네시아 출판계의 키워드를 적으라고 한다면, 아시안릿(AsianLit), 글쓰기 플랫폼, 그리고 AU. 이 세 단어가 반드시 목록에 올라갈 겁니다.

아시안릿은 무엇일까요? 우리 출판사에서 아시아 국가의 번역서나 아시아 주제를 다룬 번역서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2011년 경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이는 인도네시아에서의 한류가 발단이 되었는데요, 모두가 K팝, K드라마로 행복에 빠져 있었죠. 거기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여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음악, 영화, 패션, 그리고 책에 이르기까지 다른 아시아 국가의 팝 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시안릿 책들, 특히 일본과 한국 책들은 지금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베스트셀러 목록에선 아직 국내서가 많긴 하지만, 가와구치 도시카즈의 <커피가 식기 전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손원평의 <아몬드> 같은 아시안 픽션 번역서들도 목록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러한 목록을 보면, 인도네시아 독자들은 다양한 장르에 관심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판타지, 미스터리, 사는 이야기, 아시안릿 카테고리에는 어떤 특정 장르가 도드라지지 않습니다. 이는 인도네시아에서의 판매는 유명한 셀럽의 지원 또는 TV 시리즈나 영화로 제작되는 것과 같은 외부 요소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셀럽들이 읽는 책이라는 사실 말고도, 내용이 재미있거나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시안릿을 읽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아시아의 가치와 전망에 관한 이야기를 읽는 것은 서구 세계 책들로 가득 찬 시장에서 신선한 공기를 한번 들이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아시안릿이 친숙한 장르의 이야기를 제공하면서도, 삶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가진 인물들로 가득 차 있고, 지금껏 접해온 것과는 다른 사회나 세상을 무대로 하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출판은 종종 도서 출판 산업의 미래로 홍보되어왔고, 그 변화는 바로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글쓰기 플랫폼의 열기는 왓패드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2015 – 2016년경, 왓패드의 영향력을 알게 된 출판사들은 왓패드 작가들의 이야기를 찾아 책으로 출판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많은 글쓰기 플랫폼이 나타났고 그들의 콘텐츠로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플랫폼들이 창작에 더 많은 자유를 제공함에 따라 전통 출판사보다는 플랫폼에 글을 쓰는 것을 선호하는 신인 작가들도 많아졌습니다. 뜨거운 로맨스를 쓰길 원한다고요? 그럼 도전해보세요! SARA 갈등만 없다면요! SARA는 인도네시아 말로 Suku (수쿠)– 민족, Agama (아가마) – 종교, Ras (라스) – 인종, Antar-golongan (안타르-골롱안) – 집단간의 관계를 말합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전통 출판사에 있는 고된 편집 과정 없이 플랫폼에 올렸던 그대로 출판할 수 있습니다.

2013년 우리 출판사는 그라메디아 롸이팅 프로젝트 (GWP)라는 이름의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을 런칭하였습니다. 독자들도 잠재력 있는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하여, 독자와 작가 모두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커뮤니티로서 서비스할 수 있는 글쓰기 플랫폼을 만든 것입니다. 처음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GWP를 시작했을 때는 우리 회사 그라메디아 푸스타카 우타마 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덩치도 키우고 더 지속적인 유지를 위해 그라메디아 롸이팅 프로젝트의 범위가 콤파스 그라메디아 그룹의 다른 5개 출판사까지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확장하였습니다. 아직 GWP 내에서의 수익화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이 플랫폼은 지금도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우리가 새로운 인재를 찾는 곳 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벌써 50여편의 원고가 이 플랫폼에서 나와서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잘 운영되는 글쓰기 플랫폼은 인도네시아에서 앞으로도 전망이 좋을 거라고 믿습니다. 소화하기 쉬운 짧은 챕터로 되어있는 이야기들이라 책 읽는 것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글쓰기 플랫폼에 글을 올리는 일은 신인 작가들이 훨씬 더 쉽게 그들의 이야기를 알리고, 팬과 팔로워들을 확보하고, 돈을 벌게 해 줍니다.

다음 키워드는 지난 몇 년간 인도네시아 출판계에서 계속 주변에 있던 것입니다. 일명 얼터닛 유니버스 (Alternate Universe)라고 불리는 AU입니다. AU는 모든 팬픽션 독자들에게 엄청나게 친숙한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AU는 팬워크가 기본이 되는 픽셔널 유니버스의 오리지널 작품에서 출발하는 팬워크의 무대가 됩니다. AU 이야기에는 다른 환경에 살며, 다른 역사와 다른 이름을 가진 실제 셀럽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인물들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러브 스토리나 다른 사건들 속에서 엉켜버리죠. 보통 AU 스토리는 개인 블로그, 팬 블로그, 텀블러 또는 팬픽션이나 다른 팬워크 웹사이트에 올려집니다. 하지만, 왓패드와 인도네시아의 다른 글쓰기 플랫폼이 인기를 끌면서, AU 스토리들은 그곳에서 새로운 둥지를 틀었습니다.

우리는 팬픽 독자가 아닌 사람들에게서도 AU가 언급되는 것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AU의 새로운 인기는 작가들이 인물들이 서로 채팅하는 것처럼 만들어 낼 수 있는 페이크 트윗, 페이크 챗 같은 앱이 나오면서 트위터에서 새로운 삶을 얻으며 시작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AU 스토리는 실제 셀럽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인물들의 로맨스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일부 출판사에서는 (당연히 셀럽들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AU 스토리를 책으로 출판하여 수익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앞서 언급했던 질문, 출판사가 다가올 미래에도 여전히 유의미할까 하는 질문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저의 대답은 “그렇다” 일 것입니다. 형식에 관계없이, 출판 회사의 핵심은 콘텐츠라는 사실입니다. 종이 책이든, 이북이든, 웹노블이든 간에, 아시안릿이나 AU처럼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형식들을 찾아내는 한, 우리는 여전히 유의미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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