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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참가자정보

카이라 발레스테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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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상

국가필리핀
이름카이라 발레스테로스
출판사전 비스프린트
이메일kyra.ballesteros@gmail.com
출판사 소개
스프린트에서 5년간 편집 주간으로 근무하였고, 2019년부터 지금까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쉐브닝 장학생으로 출판 석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에세이

코로나 시대의 필리핀 출판

국내로 전파되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필리핀은 2020년 3월 전체 지역 봉쇄 (ECQ)에 돌입했습니다. 전체 지역 봉쇄로 인해 최전선에 속하지 않는다고 간주되는 모든 산업들이 무기한으로 폐쇄됐지요. 그에 따라 내셔널 북스토어(National Book Store), 풀리북드(Fully Booked), 판다얀(Pandayan, 필리핀어로 ‘대장간’이라는 뜻) 등의 대형 서점뿐 아니라 몽 클라우드 서점, 라 솔리다리다드, 우노 모라토를 포함한 여러 지역의 독립 서점들도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은 상업 출판사와 학술 출판사에 몇 가지 영향을 끼쳤습니다. 온라인 유통으로의 급작스런 전환, 연례 산업 행사의 완전한 취소 또한 중단, 지역 배송에 대한 의존도 증가, 온라인 결제로 몰리게 된 소비자 행동 변화에 대한 적응 등이 그것이지요.
지역 봉쇄하에서, 출판사와 서점들은 ‘카테고리 3’ 산업으로 분류돼 준봉쇄령(MECQ) 기간 몇 달 동안 운영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장 직원을 절반으로 감축해야 하는 매우 엄격한 규제가 있었지요. 교과서 출판사들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는 어떻게 신학기 교사들과 학생들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시키는가였습니다. 통상 6월에 시작하는 새 학기가 8월, 10월까지 연기됐습니다. 온라인 수업으로의 전환은 온라인 플랫폼, 디지털 자료, 그리고 인터넷 접속에 크게 의존해야 하는 교사들에 대한 지원 요구를 급격히 늘렸습니다.

쇼피(Shopee)와 라자다(Lazada)는 지역 식품부터 기술 부자재에 이르는 다양한 소비재를 취급하는 인기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입니다. 두 플랫폼 모두 소비자가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또 신규 판매자가 얼마나 손쉽게 거래법을 배울 수 있는지를 광고합니다. 특히 쇼피는 소비자를 위한 또 하나의 보호 기능을 제공합니다. 결제를 중간에서 조정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지요. 이 플랫폼에서 판매자들이 결제 금액을 받으려면, 우선 상품을 배송 받은 소비자가 영수증을 인증해야 합니다. 편의점, 몰, 기타 아웃렛 등 두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파트너 시설에서 돈을 낼 때도 이 같은 착불형 결제 방식을 쓸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도심지의 바깥에서 거주하는 주요 고객층에게 상품을 보낼 때 특히 안정적입니다.

필리핀 상업 시장의 새로운 추세 가운데 하나는 카테고리와 무관하게 지역 생산품이 지원을 받게 됐다는 점입니다. 봉쇄 기간에 지역 도서 지원을 포함한 ‘러브 로컬’ 캠페인이 시작됐습니다.

새롭게 시작된 인디펍콜라브(IndiePubCollab, 독립 출판사 협업)도 소규모 출판사들이 소셜미디어, 특히 필리핀에서 상품을 홍보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자신들을 노출시키기 위한 운동이었습니다. 인디펍콜라브에 따르면, 전체 지역 봉쇄 기간과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 대유행 기간에 소규모 출판사들은 그들의 경쟁자(더욱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출판사와 내셔널 북 스토어로 대표되는 대형 도서 유통업체)와 동일한 공간을 나눠 쓰며 동일한 수준으로 대중에 노출됐다고 합니다. 가상의 마케팅 공간 속에서, 최종 소비자 및 독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쌓아온 독립 출판사와 소규모 유통업체들이 주로 오프라인 서점에 머물러 있던 기존 브랜드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도서 판매 측면에서 볼 때, 지역 및 상업 출판사들은 보통 마켓플레이스뿐 아니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도 온라인 상점을 운영하며 일관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체 지역 봉쇄 기간에는 여러 도시와 지자체, 심지어는 바랑가이(가장 작은 지역 행정 단위) 간 이동까지 엄격한 감시를 받았지만, 일부 도시에서는 특정 배달 서비스가 지속됐습니다. 가령 나가시의 세비지 마인드 서점은 커뮤니티마트 앱을 활용해 책을 생필품과 같이 배달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케팅과 유통에서의 변화를 통해, 세비지 마인드는 긴 봉쇄 기간에도 홀로 꿋꿋이 운영을 이어나가는 중입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변화는 책의 상품 분류 기준을 바꾼 것이겠지만요.

2020년 8월 15일, 마닐라 국제도서전(MIBF)의 주관사인 프라임트레이드 아시아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도서전을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일주일간 진행되는 마닐라 국제도서전은 수도권과 근교 도시의 독자 15만 명가량이 참여하는 도서전입니다. 올해의 가상 도서전은 9월 중순 대신 11월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직 구성이나 프로그램, 수용 범위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필리핀은 종이를 포함해 책을 만드는 데 쓰이는 원자재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엄격해진 국경 통제로 인해 무역에 영향을 받게 됐고, 이것이 출판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향후 몇 달 내에 더욱 가시화될 것입니다.

관심을 둘 만한 행사

‘아클라딴: 올 필리피노 북 페스티벌(Aklatan: All-Filipino Book Festival)’이 2020년 8월 쇼피를 통해 개최됐고, 다른 여러 도서 산업 행사도 가상으로 열렸습니다. 필리핀 도서 개발 위원회(BDAP)는 업계 이해 관계자를 지원하는 데 관심 있는 일부 출판사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쇼피와 협력해 가상 도서전을 주최했습니다. 쇼피 메인 페이지의 하위 항목에 들어가 보면 책에 관한 정보나 참여 출판사들에 관한 사항을 쉽게 찾을 수 있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업계가 합심해서 온라인 도서 판매를 장려함에 따라, 파트너십에서 ‘친숙함’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이것은 오프라인 서점이 보완해야 할, 특히 군도(群島) 국가인 필리핀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쇼피와 그 경쟁사인 라자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은 필리핀 도서 마케팅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마켓플레이스입니다.

첫 온라인 도서전인 아클라딴은 온라인 도서 마케팅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을 주도했습니다. BDAP의 주최로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된 아클라딴은 도서 구매자를 위한 혜택으로 일부 도서의 ‘최대 50% 할인’, 출판사들이 엄선한 책들을 선보이는 쇼피 라이브 이벤트, 그리고 필리핀의 독서 문화를 지원하고 지역 산업이 코로나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는 마케팅을 약속했습니다. 40개가 넘는 필리핀 출판사가 참여해 독자들을 쇼피로 끌어들였지요. BDAP에 따르면 “지역 도서는 없어서는 안 될 것이며……우리 독자들은 지역 출판 산업의 활성화와 지역 문학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아클라딴은 필리핀 독자가 과거엔 누릴 수 없었던 일, 즉 한곳에서 여러 책들과 만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지역 도서들을 한 장소에서 놀라운 할인가로 만나보세요!”

프로모션 이벤트 기간 내 구매나 최소 금액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 카테고리를 넘나드는 책 묶음, 프로모션 코드, 그리고 착불 배송 등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적인 혜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역 거대 유통업체인 내셔널 북 스토어는 2020년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도심의 여러 대형 매장을 비롯한 일부 매장에서 ‘3X 술릿 세일’을 홍보하며 재고 처리를 꾀했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판매와는 대조적으로, 내셔널 북 스토어는 책 세 권을 1,500페소(36,63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고객들을 자신들의 오프라인 서점으로 유도하려 했지요. 필리핀 출판사들이 출간하는 도서보다 더 많은 수입 도서를 보유한 것으로 악명 높은 내셔널 북 스토어는 영어로 된 외국 베스트셀러의 홍보에 비중을 두는 마케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대형 출판사들은 자체 판매를 계획할 수도 있습니다. 아동 도서 출판사인 아다르나는 전통 캔버스 아트를 활용해 2020년 8월 30일의 슈퍼 창고 세일을 홍보했습니다. 출판사는 최대 50%까지 할인을 제공하며 주요 고객 집단(유아의 부모와 교육자)의 관심을 끌려 했지요.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이동은 필리핀 소비자와 독자의 핵심 특성을 보여줬습니다. 바로 모종의 완고함과 특정 기술에 대한 친숙함, 그리고 온라인 구매 행위지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플랫폼, 보안 및 품질, 그리고 판매자에 대한 불신 등의 원인으로 온라인 구매는 인기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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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영상

책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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