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편집자펠로우십

2020년 참가자정보

니나 안디아나

지난프로그램 / 2020 프로그램 / 니나 안디아나

인터뷰 영상

국가인도네시아
이름니나 안디아나
출판사그라미디아 출판 그룹
이메일andiana@gramediapublishers.com
출판사 소개
그라메디아 출판 그룹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출판사이다. 그라메디아 푸스타카 타마는 40년 이상 인도네시아의 많은 최우수 도서를 출판해 왔고, 아흐마드 토하리, 에카 쿠르니완, 아프마드 푸아디, 마르가 T, 아구스티누스 위보워, 헤러마완 케르타아바, 프란츠 마그니스-수세노와 같은 인도네이사의 가장 유명한 작가들뿐만 아니라 에니드 블라튼, J. K.롤링, 파울로 코엘료, 아가사 크리스티, J. R. R. 톨킨, 말콤 클래드웰과 데일 카네기와 같은 국제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출판하였다.

에세이

팬데믹 시대의 출판: 우리는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가

작년 아시아 편집자 펠로십 프로그램 참가 당시, 오픈 포럼에서 프로그램 기간에 얻은 경험과 배운 점에 대해 몇 마디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때 저는 책을 믿는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책은 많은 도전에도 살아남을 것이며, 출판 사업은 적응하고 변화해야 한다고요. 이것이 2019년 9월의 일입니다. 그 뒤 불과 몇 달 만에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 못했을 겁니다. 모두가 서둘러 각자의 방식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가가 동일한 방식으로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베트남, 한국, 뉴질랜드의 경우는 정부가 관리 가능한 범위에서 상황을 이끌고 있지요. 안타깝게도 인도네시아는 그렇지 못합니다. 3월 2일 최초로 양성 확진 사례가 발생하고 이 에세이를 쓰는 8월 현재까지, 매일같이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특성상 이 위기는 기업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영향

2020년 4월, 1,100만 명 이상의 시민이 거주하는 수도 자카르타에 대규모 사회적 제한 정책이 시행됐습니다. 2달간 필수 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서점 포함)이 문을 닫아야 했지요. 도시에 따라 제한 일정은 조금씩 달랐지만, 대부분의 주요 도시가 적어도 한 달 동안 이러한 폐쇄 정책에 따라야 했습니다. 일부 사무실과 교통수단은 매우 제한적 범위에서 운영됐습니다. 이 같은 엄격한 제재 기간을 보낸 후, 전환기 동안 느린 속도로 사업들이 재개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도네시아 출판계가 입은 가장 직접적 피해는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점입니다. 4월에서 5월 사이, 120개의 그라미디아 서점 중 약 60~70%가 일시적으로 문을 닫아야 했고, 그라미디아 출판 그룹의 경우에도 지난 4월 성장률이 거의 70%까지 떨어지며 최악의 한 달을 보냈습니다.

편집 및 디자인 팀은 코로나 이전과 거의 같은 속도로 변함없이 일했지만, 재택근무로 인해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특히 다른 팀과의 협업에서요. 제작 준비가 된 원고가 수십 개였고, 작가들이 여전히 양질의 작품을 보내오기 때문에 편집해야 하는 원고도 수십 개였습니다. 반면, 인쇄소는 방역수칙에 따라 작업량을 최소화해야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주요 판매 채널이 폐쇄되면서 코로나 전에 이미 인쇄됐던 책들은 창고에 쌓여갔지요.

적응 방법: 콘텐츠 제작, 판매, 재고 관리

콘텐츠 제작이 출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판매와 재고 관리 없이는 원활한 출판사 운영이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이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이유지요.

새로운 상황 속에서, 우리 출판사는 3월 말경 비상조치로 전자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전자책 시장은 아직 성장 중이지만, 이미 많은 재고를 안고 있는 상태에서 종이책을 고수한다면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전자책으로 나오는 각각의 타이틀에 우리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플랫폼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책이 있다면, 선주문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주문한 양만큼 인쇄될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창고의 부담을 줄이고 판매량을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지요.

서점들도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사회적 제한 조치가 완화됐음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밖으로 나와 책을 사는 걸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라미디아 서점은 ‘주문하고, 지불하고, 받으세요’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고객들이 온라인을 통해 가까운 지점에 연락해 책을 주문하고 책값을 송금하면 몇 시간 안에 집으로 배송 받는 시스템입니다.

온라인 홍보

재택근무가 시작됐을 때, 우리는 대중이 모이는 모든 홍보 활동을 즉시 취소했습니다. 이는 독자와 교류하거나 작가와 독자를 이어주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우리는 오프라인 경험을 온라인 세상으로 가져가기 위해 우리가 아는 거의 모든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간을 소개할 때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이용합니다. 줌(ZOOM)은 더 많은 토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작가와의 만남 및 인사에 주로 사용됩니다.

 

리셀러

우리가 발 빠르게 취한 또 다른 조치는 새로운 판매 채널을 여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 많은 사람이 상품 재판매 등의 부업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미 서점에 리셀러들이 있었으므로, 우리는 리셀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소셜미디어 계정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4월 중순경, 우리 출판사 소셜미디어에 리셀러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전자홍보물을 게재했습니다. 2개월 반 동안 50여 명의 신규 리셀러가 등록됐습니다. 대부분은 추가 수입을 원하는 주부들이었는데, 일부는 이미 쇼피나 토코피디아(Tokopedia)에 온라인 스토어를 보유하고 있었지요. 우리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카탈로그와 책 소개 비디오 같은 마케팅 도구를 제공하며 그들이 지인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첫 달에는 눈에 띄는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달인 6월부터 상황이 나아지면서 리셀러 판매 수익이 4배 증가했고, 7월에는 더 큰 판매 성장을 이뤄 전월 대비 10배나 급증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1~5종의 책에서 리셀러의 판매 성장이 두드러졌습니다. 비교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갑자기 입소문이 난 것으로 추측됩니다.

우리는 특별 할인이 들어간 ‘한정 중판’같이 리셀러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어 응답했습니다. 그중 몇몇은 아주 효과적이었지요. 이러한 타입의 마케팅이 모든 책에 적용될 수는 없을 겁니다. 모 아니면 도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리셀러에 대한 경험이 늘어나면, 이 판매 채널에 더 적합한 책의 성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온라인 판매

다른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대유행 동안 인도네시아에서는 온라인 판매가 급증했습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과 비교해 3월에는 320%, 4월에는 480%의 온라인 판매 성장이 기록됐다고 합니다. 물론 이 같은 성장의 가장 큰 부분은 식음료가 차지했지만, 온라인 도서 판매 역시 상당한 증가를 보였습니다.

2020년 2월부터 7월까지 우리 그룹의 온라인 플랫폼(Gramedia.com)에서는 2019년 동월 대비 평균 600% 정도의 매출 성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서점에서의 판매에 비하면 온라인 판매는 아직 미미하다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과제는 온라인 판매가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는 것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우리가 직면한 장애물 중 하나는 배송과 인터넷 연결입니다. 지리적으로 약 500만 제곱킬로미터에 걸쳐 많은 섬들이 분산돼 있는 탓에, 배송이 매우 비싸고 오래 걸립니다. 인터넷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전히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일부 지역은 안정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의 길

하나의 대책이 현재 출판업이 떠안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거라고 주장하는 건 너무 성급한 일입니다. 첫째, 우리가 직면한 코로나 위기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둘째, 각 출판사의 성향에 따라 많은 것이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고 상황을 보건대 지금으로서는 적어도 인쇄량과 출판할 종수를 줄이는 게 그라미디아가 가야할 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출판사는 사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 여러분의 출판사에게 가장 적합한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책이 세상에 긍정적으로 보탬이 될 거라 믿었기에, 우리는 편집자로서 열정을 갖고 책을 출판해왔습니다. 이 열정과, 시장 상황 및 출판 사업 전반의 조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에는 다시 예전처럼 많은 책들이 출간되겠지만, 그 과정은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코로나 감염률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우리는 사람들과 기업이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봐야겠지요. 기억해야 할 핵심 사항은 출판사들이 상황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몇 달간 급변하는 환경에 발맞추기 위해 여러 차례 결정과 정책을 조정해야 했던 일을 돌이켜봅시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 대유행이 전자책을 대중화시킬 기회가 될지도 모릅니다. 어딘가로 갈 필요가 없는 편리함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이 전자책을 볼 테지요.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액티비티 북(activity book)같이 인쇄돼야 하는 책들에게는 또 다른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직면한 변화를 작가들과 공유하는 것입니다. 작가와 출판사가 함께함으로써, 바라건대 더 친밀하게 협업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이 힘든 상황을 더 잘 헤쳐 나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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