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편집자펠로우십

2021년 참가자정보

쥬리퐁 솜사르트 Jureeporn Soms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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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쥬리퐁 솜사르트가 《1등의 대화습관》(책들의정원)의 편집자 양현경에게 묻다

   

Q. 쥬리퐁 솜사르트 Jureeporn Somsart
이 책을 작업하면서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한국 속담과 관용구를 많이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기계발서나 심리학 관련 서적에서 비교를 위해 이렇게 많은 관용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지 궁금합니다.

A. 양현경 Yang HyunKyung
안녕하세요. ‘책들의정원’ 편집자 양현경이라고 합니다. 먼저 아시아 편집자 펠로우십에 참가하게 되어서 기쁘고, 코로나라 여러분들과 직접 뵐 순 없지만 번역 출판에 대해서 아시아의 여러 편집자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속담이나 관용구를 얼마나 쓰는가는 저자분의 집필 스타일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저자분은 속담이나 관용구를 많이 인용하는 편이고, 또 다른 분은 그보다는 사례를 든다든지, 혹은 연구 결과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저희가 편집을 하면서도 저자분들께 “이러한 집필 유형을 유지해주세요”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1등의 대화습관》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편하게 읽는 것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보다는 한국인이 이해하기 쉬운 집필을 원했고, 그러다 보니 익숙한 관용구나 속담 혹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유명인의 일화 등이 많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사실은 이 책이 해외에 소개된다고 했을 때 그 부분에 대해서 저도 고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인에게 익숙한 속담이지만 외국인에게는 낯선 표현일 수 있는데, 그러면 해외 독자들이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 3위 이내에도 들었던 적도 있고, 그게 꽤 오랜 시간 유지되는 것을 보면서 “아,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들어가 있다고 해서 해외 독자들에게 반드시 거리감을 주는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도 영미권 또는 일본이나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들어온 번역 도서를 읽을 때 그 나라에서 쓰이는 관용구가 있다고 해서 해당 도서를 어렵게 느끼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번역자분들의 노고가 있었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각종 주석이 문화적 내용을 잘 설명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도서 출판 외에도 드라마, 영화 등 각종 문화 콘텐츠가 서로 활발히 교류되면서 문화적 차이가 좁아지는 만큼 해외 독자들이 관용구나 속담에 대해서 느끼는 거리감도 점점 줄어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쥬리퐁 솜사르트 Jureeporn Somsart
자기계발이나 진지한 내용을 다룰 경우 사진이나 삽화가 들어가지 않는 게 일반적인가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케팅 관점에서 본다면 태국 독자들은 그림이 많이 들어 있는 책이 눈이 편하다고 생각해 더 읽고 싶어 하거든요. 이에 관한 한국의 마케팅 방법도 궁금합니다

A. 양현경 Yang HyunKyung
한국 책에서는 특히 자기계발서라든지 경제경영처럼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루면 그림을 잘 사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이건 나라마다 성향이 다른 것 같은데요, 한국 독자들은 그림이 많이 들어가면 내용의 깊이가 없는 책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어서 편집자들이 그런 시도를 잘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경제경영의 경우에는 아주 특수한 콘셉트의 주식 관련 책 같은 것을 제외하고는 그림이 사용되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프나 도표 정도는 들어가지만, 일러스트가 들어가는 경우는 아마 100권 중에 1~2권 정도일 것 같습니다.
경제경영이 아니라 자기계발 분야로 오면 그래도 조금 부드러워지는 건 사실인데요, 그렇다고 해도 흔치는 않습니다. 한국 대표 서점인 교보문고에서 최근 베스트셀러를 몇 권 살펴봤는데, 대부분 책에 사진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미지가 들어가더라도 제목 주변에서 디자인 요소로만 사용되는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한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인터넷이나 모바일의 영향이 커지다 보니 독자들이 길고 무거운 텍스트를 읽는 것을 약간 어렵다고 느끼는 추세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이에 맞춰서 한국 책에서도 이전보다는 그림이나 사진 요소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이건 에세이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자기계발이나 혹은 경제경영에서는 그다지 보이지 않는 트렌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 편집자들은 내용이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하면 독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다른 편집 방법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소제목을 더 많이 단다든지, 혹은 핵심이 되는 글자에 밑줄을 치거나 색깔을 넣는다든지, 혹은 더 쉬운 단어, 문장의 구조 등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만약 내용이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면 그림이 많고 쉽다고 해서 그게 마케팅 포인트가 되지는 않기 때문에, 오히려 이 책이 얼마나 진짜 삶을 바꿔줄 수 있는지, 얼마나 유용한지에 대해서 더 홍보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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