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편집자펠로우십

2020년 참가자정보

하세가와 케이타

지난프로그램 / 2020 프로그램 / 하세가와 케이타

인터뷰 영상

국가일본
이름하세가와 케이타
출판사포플라 출판사
이메일k_hasegawa@poplar.co.jp          
출판사 소개
포플라출판사는 아동 도서 출판사로 70년 이상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고, 연간 300여 종의 책을 출판합니다. 수많은 스테디셀러 그림책과 여러 인기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끔은 웃기고, 언제나 착하며, 젠틀하면서도 용감한 캐릭터들입니다. 우리는 교육 콘텐츠에도 관심을 갖고 학생들을 위한 책과 백과사전도 출판합니다.

에세이

코로나는 우리 출판 산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코로나 기간 중의 대중 산업
도쿄, 오사카 등 일본의 대도시들은 4월 10일부터 5월 25일까지 긴급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많은 출판사들이 5월 또는 6월까지 학교 도서관과 서점에 대한 판매 활동을 중지했고 편집자들도 재택근무를 해야 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서점의 경우, 이 기간에 약 20% 정도의 매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출판 산업 전체로 보면 코로나가 매출에 미친 영향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락다운 기간이던 4월에도 작년 대비 거의 100%에 달하는 판매가 기록됐고, 5월과 6월, 7월에는 작년 매출을 넘어섰습니다. 큰 서점들이 문을 닫았던 상황이라, 우리도 이 같은 판매 실적에 놀랐습니다.
이 기간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과 《귀멸의 칼날》 시리즈, 대히트를 친 닌텐도의 동명 게임을 바탕으로 한《동물의 숲 놀이책》 같은 인기작들이 출간됐습니다. 앞서 언급한 좋은 실적은 부분적으로 이런 작품들 덕분에 가능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또한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면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려 했던 것도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요리책, 어학 서적, 어린이 학습 워크북도 잘 팔렸습니다. 아이들이 공부하거나 워크북으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부모는 요리를 하는 가정의 풍경을 상상해봄직 합니다. 밤이 되면 어른들은 외국어 학습이나 재봉 연습, 장편소설 같은 새로운 취미활동을 시작하겠지요.

온라인 쇼핑과 이벤트

일본에서는 온라인 서점 판매가 전년 대비 160% 정도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비슷한 상황일 거라 생각합니다. 일본인들은 중국이나 한국, 또는 다른 아시아 국가의 사람들에 비해 온라인 쇼핑에 무관심합니다. 중국과 한국의 경우, 많은 출판사들이 온라인 스토어만의 특별 상품과 같은 판매 전략을 구상하느라 고심한다고 들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일본의 출판사들은 온라인 숍에서의 할인이나 사은품 증정에 큰 공을 들이지 않는 편이지요.

하지만 일본에서도 상황이 바뀌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더 적극적으로 어떤 책을 구매하고 어느 서점에서 구매할지를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변화를 보여주는 예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매년 여름이면 일본에서는 7~15세의 학생들이 학교 도서관 협회에서 선정한 책들을 읽고 독후감을 씁니다. 저는 작년 펠로십 프로그램 참가 당시 이 독서 캠페인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지요. “아이들이 정말 읽고 싶어 하는 것은 어른들이 아닌, 자신들이 직접 고른 책일 겁니다.”

놀랍게도 올해 이 선정 도서들의 판매량은 작년 대비 절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여름방학 단축 같은 다른 여러 요인도 있겠지만, 저는 부분적으로 코로나가 이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제 독자들은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책과 서점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출판 산업의 전망

코로나의 시대 동안, 많은 출판사들이 온라인에서 다양한 활동을 시도했습니다. 작가 강연, 책 사인회, 독자들의 독서 토론 클럽, 일러스트레이션 세미나, 아이들을 위한 온라인 학교, 출판사와 서점 간의 비즈니스 회의가 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포플러 출판도 주로 학교를 위한 온라인 비즈니스 회의에서 새로운 도전을 했습니다. 단순히 책만 소개하는 판매 활동을 넘어서서 사서와의 토론, 작가와의 대화 등을 개최했고 큰 성공을 거뒀지요. 이는 여러 학교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우리의 판매 활동 방식을 개선하는 대안이 될 것입니다.

베네세사에서 제공하는 미취학 아동을 위한 온라인 유치원 서비스는 단연 좋은 성공 사례입니다. 이곳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하루 일과’ 콘텐츠는 생활 리듬이 깨져버렸거나 충분한 운동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집에서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서비스 이용자는 2달 만에 전 세계 60만 명을 훌쩍 넘어섰지요.

일본 정부는 의무교육을 위해 학생 개개인에게 태블릿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서둘러 계획을 실행해야 했지요. 만약 이 계획이 올해나 내년에 실행된다면, 아동 도서 출판사들은 큰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그것이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미래가 밝을 거라고 믿습니다.

이미 썼듯이 성인 독자들은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과 오프라인 서점에서 쇼핑하는 즐거움을 더욱 인지하게 됐고, 어린이 독자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고르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출판사들에게 남은 과제는 독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더 나은 방식을 찾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에 더욱 효율적으로 책을 유통시킬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함께 읽고 싶은 책' 소개 영상

소개영상

책 정보

죽은 해적
시모다 마사카쓰/포플라출판사
만나고 싶어
시노 나오야/포플라출판사
나는 말을 잘 못해
아베 유이/히다마리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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