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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참가자정보

탄 무이 이얀

지난프로그램 / 2020 프로그램 / 탄 무이 이얀

인터뷰 영상

국가말레이시아
이름탄 무이 이얀
출판사오도나타 출판사
이메일mooiyean@odonatabooks.com
출판사 소개
오도나타는 1999년에 설립된 출판사입니다. 설립자인 코 에위 핀 씨는 청소년 소설가로 지금까지 36편의 소설을 출간해 140만 부 이상 판매했습니다. 오도나타는 그림책, 교과서, 만화, 일러스트 소설부터 청소년 소설에 이르기까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중국어 도서를 출판해왔고 최근에는 성인을 위한 픽션과 논픽션도 냈습니다. 400종 이상의 도서가 국내 도서 시장에 출간됐습니다. 오도나타에서 낸 책들은 2006년 이후 말레이시아 베스트셀러 목록에 무려 690주나 올라가 있었으며, 1위 자리를 260주나 지켰습니다. 또한 청소년 소설과 일러스트 소설 159종 중 85종의 중국어(간체) 저작권을 중국에 판매했고, 2010년 이후 320만 부의 책이 중국에서 팔렸습니다. 일부 청소년 소설은 TV 시리즈로도 제작됐습니다.

에세이

코로나19가 말레이시아 출판계에 미친 영향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2020년 3월 18일 전국적인 락다운을 공표했습니다. 이동제한령 아래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산업과 경제 부문은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이동제한령 가이드라인에 따라 6월까지 이어지는 재택근무가 시작됐고, 그 기간에 공공의료뿐 아니라 경제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모든 학교와 서점 역시 문을 닫았습니다. 114년 역사의 오랜 서점 체인도 몇몇 지점의 문을 닫아야 했지요. 이러한 폐쇄 이후, 해당 서점 체인은 단기 매출 증가를 위해 쇼핑몰에서 팝업 도서전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폐쇄로 인해 초중등 학교 교재를 내는 출판사들이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일부 출판사는 직원을 해고하거나 출판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부수입을 얻기 위해 지역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점과 학교를 통해 주된 수입을 얻었던 우리 출판사에게도 가혹한 시간이었습니다. 온라인 서점은 우리의 유일한 탈출구였고, 이동제한령 기간에 일부 작가들은 즉시 페이스북과 유튜브 라이브로 도서를 공유하고 홍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외에도, 서점과 작가들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독자와 책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우리 출판사를 예로 들면, 처음에만 해도 우리의 정규 라이브 스트리밍 세션의 시청자 수는 1,000명 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시청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각 라이브 세션 뒤에는 사후 미팅을 열어 연사부터 배경 스태프까지 모든 이의 성과를 분석하고 평가해, 이후의 세션을 개선시켰습니다.

재택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전자상거래와 주문형 배달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동제한령 기간에 소비자 행동 변화로 인한 온라인 판매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음식, 화장품, 의류, 생활용품 외에도 책이 일상생활의 필수품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동제한령 기간에 우리 출판사의 오프라인 판매량은 100% 이상 감소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온라인 판매량은 평소 대비 250% 증가했습니다.

언론의 분석과 통계에 따르면, 더 많은 독자들이 전자책을 찾는다고 합니다. 전자책은 한때 종이책 출판사에게 위협이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생존 수단이 됐습니다. 전체 락다운 기간에 출판계의 인쇄소들은 완전히 가동을 멈췄으니까요. 종이책 출판이 보류되면서 우리는 이동제한령 시행 초반에 즉각 전자책을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다행히 국가문헌번호센터에서 전자책의 전자문헌번호를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국가문헌번호센터도 전자문헌번호 신청을 최우선으로 처리해줬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4월, 오도나타의 첫 전자책이 출간됐고 지금까지 열 권의 책이 구글 플레이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이 우리 출판사의 전자책 출판을 가속화시킨 것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말레이시아 출판계의 전망

말레이시아의 모든 경제 부문이 코로나19의 연쇄 효과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새로운 확진 사례가 계속 보고되는 한 우리의 경제는 그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회복은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입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코로나19 위기로 피해를 입은 개인과 회사를 위한 여러 경제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부에만 전적으로 의존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경제 침체로 인해 우리 출판사는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했습니다. 자사의 편집자들 역시 이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야 했지요. 이 중대한 시기에, 편집자들은 책의 출판 외에도 평소 역할에서 벗어난 작업들을 수행하면서 낯선 책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트림 야드’라는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서 매주 수요일마다 작가들을 초대해 라이브 책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라이브 행사는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 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주제 선정부터 배경 모니터링에 이르기까지, 편집부는 라이브 행사에서 주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아직까지도 학교와 서점에서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금지돼 있습니다. 모든 도서전도 취소됐지요. 그래서 우리 마케팅부는 오프라인 시장에만 매달리는 대신, 온라인 도서 소개에도 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 페이지 외에도, ‘쇼피’라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라이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미취학 독자들의 학부모와 교사가 주된 홍보 대상이지요.

우리 편집자들이 최근 기획 중인 또 다른 프로젝트는 온라인 ‘미니 도서전’과 해외 저작권 홍보입니다. 당분간은 오프라인 도서전이 없을 것이므로, 우리는 지역 사회 내 독서 문화 발전을 위한 온라인 도서전을 기획하기로 결정했습니다. 3명의 편집자가 팀을 이뤄 도서전의 주제와 미니 웹페이지의 디자인에 대해 토론하고, 도서 목록과 패키지별 홍보 가격을 정했습니다. 이 전체 기획과 운영은 모든 책을 잘 알고 있는 편집 팀에게 맡겨졌습니다.

저작권 거래 또한 인력을 투입할 가치가 있는 부문입니다. 저를 포함한 3명의 편집자와 PR 담당자로 구성된 또 다른 팀은 해외에 저작권을 적극 홍보하기 위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토론을 통해 잠재적인 도서 목록을 추리고, 각 도서의 편집자 리뷰도 작성하고 있지요. 필요한 디자인이 마무리되면 콘텐츠를 내보낼 예정입니다.

우리 출판사는 쉬지 않고 더 많은 독자, 더 많은 소비자와 이어질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전자책은 한때 인쇄 도서 출판사에게 위협이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생존 수단이 됐습니다. 타깃 시장을 넓히기 위해 여러 사업 부문들과의 협력도 모색 중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현지 커피 브랜드와 협력해 오도나타의 책 한 권과 신선하게 로스팅된 원두 한 팩을 묶은 특별 패키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책 한 권과 원두 한 팩, 그리고 말린 꽃으로 구성된 또 다른 패키지도 냈지요. 말린 꽃은 별도의 현지 브랜드에서 디자인한 것입니다.

아동용 가면, 에나멜 핀, 스티커도 우리 출판사에서 만든 제품들인데, 주로 우리의 책에 등장한 캐릭터를 활용한 것들입니다. 도서 출판은 언제나 우리의 최대 관심사일 테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린 우리의 사업이 더욱 다양해지고 경쟁력을 갖추길 바랍니다.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오랜 시간 동안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책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로운 이동의 제한이 도리어 책을 소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보상심리를 자극해, 애서가들에 의한 책 소비를 증가시킬 가능성 또한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함께 읽고 싶은 책' 소개 영상

소개영상

책 정보

사라왁 여행기
윌리엄 쳉/윌리엄 쳉
혼자 있음의 미학
농부/오도나타 출판사
더 백패커
코 에위 핀/오도나타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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