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조금 프로그램

지난 3월 타이완 정부는 코로나로 타격을 받은 예술, 공연, 출판 산업의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총 1억 7,000만 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했습니다. 이 보조금 지원책은 매우 효과적이었고, 전체 수혜자들에게 도움이 됐습니다. 출판사부터 유통업체, 서점, 작가에 이르기까지, 손실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누구든 신청할 수 있었지요. 심각한 손실(50% 이상의 수익 감소)을 증명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정부에서 직원 급여의 40%를 3개월간 지급해줬고, 이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예술 쿠폰 프로그램

6월에는 타이완 정부가 예술, 문화, 출판 분야의 소비 증진을 위해 5,000만 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예술 쿠폰 프로그램을 시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예술 관련 상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쓸 수 있는 20달러 상당의 쿠폰이 제공됐지요. 8월 말까지 1,500만 달러 상당의 쿠폰이 사용됐습니다. 사람들이 더 이상 라이브 공연에 가지 않는 상황에서 이 쿠폰은 주로 공연 예술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뒀지만, 어떤 사람들은 책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이벤트로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겠지만, 타이완 출판계도 대부분의 홍보 이벤트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시키고, 오프라인 이벤트를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팬데믹으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업군에 상관없이, 특정 비즈니스에서는 디지털 집중 마케팅 방식이 실제로 비용 대비 효율이 높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끝난다면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타이완은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코로나로 큰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변화들이 팬데믹으로 야기된 것이라기보다는 디지털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벌어진 결과로 느껴집니다. 팬데믹이 완전히 끝나면 사업을 수행하고 홍보하는 방식 일부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겠지만, 대부분은 새 방식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결코 예전 같지 않을 것입니다

기업으로서 우리는 고객과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제공해야 합니다. 따라서 코로나19가 출판계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나아가 우리의 시장과 독자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좋든 싫든 사람들의 독서 습관, 쇼핑 습관, 일상생활 습관들은 모두 바뀌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가져온 이 불편함이 혁신적인 편리함을 수없이 탄생시켰지요.

팬데믹의 결과-부정적인 면

팬데믹은 오프라인 서점들의 생존을 위협했습니다. 이제 남은 서점은 얼마 없고, 이마저도 온갖 어려움으로 허덕이고 있습니다. 충성도 높은 최후의 서점 고객들조차도 인터넷으로 쇼핑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행사와 사인회가 취소되면서 작가와 독자 간 상호작용도 거의 없어졌고, 청중들에게 다가갈 기회와 그들을 통해 배울 기회가 줄어들었습니다. 어떤 장르와 카테고리의 경우에는 더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 행사와 서점 스토리 세션으로 홍보를 하던 아동 도서 출판사들은 이제 젊은 부모들이 기피하는 ‘스크린 타임’의 일부가 돼 온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의 결과-긍정적인 면

그 어떤 대안도 대면 상호작용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과 기업은 굳이 모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비용을 절약할 방법이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마케터들도 전략만 잘 세우면 온라인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참가자를 유치하는 동시에 더 쉽게 판매를 촉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제 그들은 틀을 벗어나 생각해야 합니다. 지난 수십 년간 써온, 안전한 홍보 방식을 뒤로 하고 말이지요. ‘전통적인’ 산업의 일부 또한 전체 출판 산업을 돕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큰 도전이자 큰 기회

세상은 결코 예전 같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생활하며 교류하고, 다른 방식으로 출근하고 쇼핑할 것이며, 다른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할 것입니다. 이 ‘새로운 세상’은 새로운 규칙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는 특정 산업, 특정 인물에게는 큰 변화이자 기회일 테지요. 세계가 뒤바뀌면서 많은 이들이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서게 됐습니다. 선두를 차지할 기회입니다. 이미 당신이 출판의 어느 분야에서 선두 주자라면, 계속 그 자리를 유지하며 맞춰갈 수도 있습니다. 설령 다른 분야에서 뒤처져 있다 하더라도, 새롭게 도약하고 새로운 리더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적응과 번창

지난 20년간 우리는 오디오북, 전자책에서 시작해 쌍방향 콘텐츠 등으로 이어지는, 출판 산업의 엄청난 변화를 이미 목격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로 인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슬프고도 강제적이긴 하지만, 우리는 이 변화 역시 일관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출판계 기업으로서 우리는 지식, 예술, 사상, 아이디어, 정서적 풍요 그리고 엔터테인먼트를 전파한다는 사명을 갖고 있으며, 우리의 영향력이 계속될 수 있도록 번창에 적응해야 합니다. 타이완, 한국, 또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모두 긍정적으로 지내고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합시다. 우리는 더 강해지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